Z세대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세대입니다. 특히 패션에서는 이들의 영향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최근 몇 년간, Z세대 사이에서 날씬한 체형을 강조하는 특정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가 바로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입니다. 이 브랜드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작고 마른 체형의 여성들에게 맞춘 단일 사이즈(S 사이즈)로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날씬함을 추구하는 사회적 압력과 과도한 다이어트 문화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브랜디 멜빌의 인기와 영향력
브랜디 멜빌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블랙핑크 제니와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이 브랜드를 입으며 트렌드를 이끌어 왔습니다. 짧은 기장의 크롭 티셔츠와 로우라이즈 바지 등 Y2K(1900년대 말~2000년대 초) 스타일의 복고 패션과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외에도 몸에 딱 맞는 실루엣과 경쾌한 분위기의 의상들로 Z세대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디 멜빌이 제공하는 S 사이즈 단일화 정책은 자연스럽게 날씬한 체형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강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이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 마른 몸매를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곳마다 Z세대의 과도한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에서의 BM 체중 표 논란
브랜디 멜빌은 한국보다 먼저 중국에 진출했으며, 그곳에서도 과도한 다이어트를 촉진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SNS에서 ‘BM Girls’ Ideal Weight Chart’라는 체중 표가 확산되면서, 이 브랜드의 옷을 입기 위해서는 특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강해졌습니다. 이 표에 따르면, 키 160cm의 여성이 43kg의 몸무게를 유지해야만 ‘이상적인 BM 소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체중은 저체중에 해당하는 BMI 수치로, 이 표에 맞추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섭식 장애를 겪거나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를 감행했습니다.
몸 긍정주의와 대비되는 브랜디 멜빌의 전략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다양한 체형을 포용하는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가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패션 브랜드가 여러 체형과 인종의 모델을 기용하고, 다양한 사이즈의 의류를 제공함으로써 체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문화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디 멜빌은 이와는 반대로 마른 체형의 백인 여성만을 위한 단일 사이즈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은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브랜디 멜빌은 모델이나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지 않지만, 직원들의 데일리 룩이나 SNS에서 마른 체형의 백인 소녀들만을 내세워 마른 몸매를 인증하는 문화를 조장합니다. 이로 인해 젊은 세대, 특히 Z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과도한 다이어트와 외모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디 멜빌은 Z세대의 트렌드를 이끄는 강력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른 체형을 강조하는 사회적 압력과 함께 섭식 장애, 과도한 다이어트와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체형을 포용하는 패션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브랜디 멜빌과 같은 브랜드가 젊은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